여름의 문턱에서 우리를 반겨주는 수국은 그 풍성하고 아름다운 자태로 '여름꽃의 여왕'이라 불립니다. 그런데 혹시 수국 꽃 색깔이 해마다, 혹은 같은 나무에서도 다르게 피는 것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? 신비로운 수국 색깔 변화 뒤에는 바로 '토양의 산성도(pH)'라는 흥미로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해요! 이번 글에서는 수국 색깔을 둘러싼 과학적인 비밀을 파헤쳐 보겠습니다.
수국 색깔, 왜 달라지는 걸까요? 토양 pH의 영향
수국의 꽃 색깔은 정말 신기하게도, 자라고 있는 토양의 산성도(pH)에 따라 달라진답니다!
일반적으로 산성 토양(낮은 pH)에서는 파란색 꽃이 피고, 염기성 또는 알칼리성 토양(높은 pH)에서는 붉은색이나 분홍색 꽃이 피어요.
토양의 pH가 약 6.0~6.5 정도일 때는 분홍색 꽃을, pH 4.5 정도의 강한 산성 토양에서는 선명한 푸른색 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.
토양 pH가 색깔을 바꾸는 원리
그렇다면 왜 토양의 산성도가 수국 꽃 색깔을 결정하는 걸까요? 바로 수국에 함유된 특정 성분이 토양의 pH 변화에 반응하여 색소를 다르게 발현시키기 때문입니다.
수국 뿌리는 토양의 pH에 따라 특정 미량 원소(특히 알루미늄)를 흡수하는 능력이 달라지는데, 이 원소가 꽃잎의 색소와 결합하여 색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
마치 리트머스 종이처럼, 수국은 토양의 산성도를 꽃 색깔로 '알려주는' 지시약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어요.
처음 꽃봉오리가 맺힐 때는 흰색이나 노란색이었다가, 점차 토양의 pH에 따라 푸른색이나 붉은색으로 물들어 가는 것이죠.
수국 색깔,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?
많은 분들이 '우리 집 수국 색깔도 바꿀 수 있을까?' 궁금해하시는데요, 네, 가능합니다!
토양의 산성도를 조절해 줌으로써 수국 꽃 색깔에 변화를 줄 수 있답니다.
푸른색 수국을 보고 싶다면 토양을 더욱 산성으로 만들어주는 재료(예: 백반, 황산알루미늄 등)를 주거나, 분홍색이나 붉은색 수국을 원한다면 토양을 염기성으로 만들어주는 재료(예: 석회)를 사용하는 방법들이 있어요.
하지만 품종에 따라 색 변화 정도가 다르거나, 유전적으로 색이 고정되어 아예 색이 변하지 않는 흰색 수국 품종도 있다는 점은 참고해 주세요.
마무리
여름날 우리 눈을 즐겁게 하는 수국 꽃 색깔의 비밀은 바로 토양의 산성도에 있었네요! 토양 환경에 따라 다채로운 색으로 변신하는 수국은 정말 매력적인 식물인 것 같아요.
정원에서 수국을 키우고 계시거나 수국을 선물 받으셨다면, 토양 pH에 따라 어떤 색깔의 꽃이 필지 기대해 보거나 직접 색깔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거예요. 수국과 함께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운 여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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